HOME > 게시판 > 기타
게시판| 기타
※ 게시판 용도에 맞지 않는 글(광고및 홍보 글 등)은 임의삭제될 수 있습니다.

 
작성일 : 04-06-09 09:09
하드웨어 '공짜' 시대 오는가
 글쓴이 : 김흥수
조회 : 1,670  

하드웨어 '공짜' 시대 오는가

'하드웨어' 판매마진이 크게 줄어들면서 저장장치 전문기업들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드웨어만 팔아도 남는 장사를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판매로 손해 본 것을 유지보수 서비스로 충당한다"거나 "밀어내기로 손해보고 박스 장사한다"는 얘기는 공공연하게 들린다.

이에 따라 이미 서비스 비중을 높인 IBM에 이어 HDS, EMC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나 정비보수, 컨설팅 비중을 늘리는 기업이 늘아나고 있다. 이들은 많게는 하드웨어 비중을 50%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60대40' 또는 '50대 50'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는 '60, 20, 20' 전략을 세웠다. 저장장치 매출을 회사의 60%로 유지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각각 20%로 늘린다는 계획. 지난 2003년말 기준으로 HDS는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14.45% 였다. 하지만 새로운 목표대로라면 향후 2년 안에 5% 포인트는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나이젤 파슨스 HDS코리아 지사장은 "총판 업체 역시 컨설팅에서부터 기업 최적화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트루노스'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라며 "HDS는 이제 박스 판매로 장사를 하던 시대를 벗어나겠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HDS는 컨설팅에서부터 최적화 솔루션까지 기업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트루노스'를 통해 유통점이 '단순 박스 판매처'를 넘어 전략 컨설팅 및 전문 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새로 탄생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HDS 팜 존스 수석 이사는 "한국에서도 트루노스 전략이 성공할 수있도록 본사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장장치 전문기업 한국EMC도 지난해 하반기 김경진 지사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소프트웨어 영업 비중을 크게 높혔다. 올해에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25%에 달할 전망이다. EMC는 지난해 다큐멘텀, 레가토, VM웨어 등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들을 인수하는 등 지난 몇 년 간 소프트웨어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하드웨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나 성장한 한국EMC는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29%, 서비스 부문에서 23%의 성장세를 누렸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기존 한국EMC의 영업, 기술지원, 서비스 조직 형태로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어렵다"면서 "하드웨어 판매에서 벗어나 100여종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제품들, 10여개의 컨설팅 서비스로 조직을 강화한 것이 실적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EMC의 하드웨어 대 소프트웨어(서비스 매출 포함) 매출비중은 '76대 23'이었다. 그러나 EMC는 작년에 '54대 46'으로 불균형을 해소했고, 올해 '50대 50' 정도, '2005-2006년' 시즌에는 '45대 55'로 역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전부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온 IBM은 '박스 판매' 기업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IBM은 작년 전체 매출에서 하드웨어 비중이 31.7%였던 반면, 소프트웨어가 16.1%, 서비스가 47.8%를 차지했다. 서비스의 비중은 올해 1분기에는 더욱 늘어나 꼭 50%를 차지했다.

HP 역시 최근 고객 서비스 전담 조직(CSG)를 두고 일반 소비자 제품에서부터 기업고객용 제품 서비스까지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HP는 전체 매출에서 하드웨어 비중이 60%, 서비스가 35%, 소프트웨어가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올해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작년에 비해 10% 이상, 소프트웨어 부문이 30% 가량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돈 안되는 '껍데기'는 가라

기업들이 하드웨어 비중을 줄이는 이유는 저장용량과 저장장치 시장 규모와의 상관관계를 비교하면 잘 알 수 있다.

시장조사 기관 IDC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한국 저장장치 시장은 1만2천456 테라바이트(TB) 규모. 2003년 1만5천167 , 2004년 2만6천235를 거쳐 2005년 4만3천378, 2006년 6만7천66 테라바이트 등 연평균 50%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매출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 2002년 시장규모가 5억9천20만달러에서 2003년 5억3천440만, 2004년 5억6천980만, 2005년 5억8천10만, 2006년 5억5천470만달러, 2007년 5억7천만달러 등으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14.43%, 서비스 부문 역시 같은기간 23.62% 성장할 것으로 IDC는 전망한다.

결국 테라바이트당 저장장치 가격은 절반씩 떨어지는 셈. 경쟁은 치열해지고 마진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앞서가는 이들 중엔 "서버나 저장장치같은 하드웨는 '공짜'로 제공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지난 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썬 네트워크 2004 컨퍼런스'에서 조나단 슈워츠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은 '프리 서버(Free Server)' 시대를 예고했다.

그는 "서버나 저장장치같은 각종 IT 인프라는 일정 사용료만 지불하면 무료로 쓰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네트워크는 수돗물처럼, 석유처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썬의 전략에 대해 IBM 같은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변화는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S 팸 존스 아태 및 남미지역 수석이사 역시 "당장은 아니더라도, 하드웨어가 '번들'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기사제공 :

이 글을 트위터로 보내기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보내기